비운의 난파선 ‘타이타닉’호를 둘러보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대서양 한복판에서 실종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급히 수색에 나섰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 1구역 사령관은 타이타닉호 잔해 인근에서 잠수 뒤 1시간45분 만에 연락이 끊긴 해당 잠수정이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을 태우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수정이 비상시 최대 96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산소를 탑재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구조에 투여할 수 있는 시간을 "70~96시간" 가량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 미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을 종합하면 해당 잠수정은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으로 업체는 2021년부터 타이타닉호 해저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이타닉호 잔해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600km 가량 떨어진 대서양 해저 380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8일 일정으로 짜여진 해당 상품의 비용은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에 이른다. 타이탄은 길이 6.7m의 5인승 잠수정으로 수심 40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20일 오후 기준, 현재 남아 있는 산소량으로는 최대 약 4일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 당국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실종 당시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겸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 회장도 탑승해 있었다.
포그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수송선이 잠수정 바로 위에 있으면 수송선과 잠수정 간 짧은 문자 메시지 정도는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GPS나 무선 통신 등은 수중에서 무용지물이기에 다른 방식의 연락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포그 기자는 잠수함을 외부에서 봉인한 형태이기에 탑승객들이 안에서 스스로 탈출하기란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잠수정의 통신 장비나 상승과 하강을 조정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고 해중 잔해에 엉켜 수면으로 돌아오는 것을 방해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잠수정이 2시간30분 간 하강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락이 두절된 1시간45분 시점에선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을 수 있어 구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잠수정은 상승과 하강에 각 2시간30분씩을 소요하고 총 8시간 동안 잠수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는 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좌초했고 이 사고로 승객 2200명 중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1985년 잔해 발견 뒤 연구자, 보물 사냥꾼 등 다양한 이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고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이 성공을 거두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