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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 한국...클린스만호 4경기 째 무승

2무 2패.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뒤 4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감독이 됐다.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 2-2 무·우루과이 1-2 패)과 지난 16일 페루와의 평가전(0-1 패), 이날 엘살바도르전까지 4경기에서 2무 2패로 4경기째 승리가 없다.

3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팬들 앞에 꼭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변화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오현규(셀틱) 대신 조규성(전북)을, 좌우 풀백에 이기제(수원) 안현범(제주) 대신 김진수(전북) 설영우(울산)를 세웠다. 원두재(김천)가 섰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박용우(울산)를 내세웠다.

 

한국은 전반 5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로메로의 선방에 막혔고 3분 뒤인 전반 8분에는 조규성의 헤더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중원을 장악한 한국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이 엘살바도르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내고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 쪽 골대를 노렸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중거리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황의조(서울)를 투입했는데, 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황희찬이 찔러준 패스를 황의조가 한차례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엘살바도르 왼쪽 아래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에 교체 선수를 투입했다.

후반 12분 박용우와 김진수가 나가고 홍현석(겐트)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홍현석은 활동량이 강점이고 박규현은 왼쪽 풀백뿐 아니라 중앙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후반 25분에는 황희찬과 조규성을 빼고 손흥민(토트넘)과 오현규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왼쪽, 이강인이 오른쪽에 자리해 엘살바도르 수비라인의 간격을 벌렸고 그 사이를 황의조, 오현규가 파고들며 엘살바도르 골문을 공략했다.

하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42분 엘살바도르 하이로 엔리케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렉스 롤단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허용,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6월 평가전을 준비하며 많은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의 부상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수비 라인의 경우 전체가 바뀌었다. 많은 숙제를 남긴 평가전이었다”고 말했다.

 

16일 한국을 1-0으로 꺾었던 페루는 2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일본은 앞선 15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기는 등 두 차례 평가전에서 10골을 넣는 무서운 득점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