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9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우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1대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대회 득점 선두 카사데이에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지만, 전반 23분 이승원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41분 17세 시모네 파푼디에게 왼발 프리킥 골을 얻어맞았다.
우리나라는 이날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형을 가동했다.
2선에 배준호(대전), 이승원,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배치됐고 중원에 강상윤(전북), 박현빈(인천)이 선발로 나왔다.
수비는 조영광(서울),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최예훈(부산)이 늘어섰고, 선발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 8강에서 점유율이나 슈팅 수에서 상대에 밀리면서도 4강까지 오르는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이탙리아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와 2골을 기록 중이던 토마소 발단지가 이날도 주전으로 출전했다.
이탈리아가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로 나왔다. 전반 9분 발단지의 슈팅을 김준홍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5분 뒤 카사데이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카사데이는 왼쪽 측면에서 리카르도 투리치아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으로 이번 대회 7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반격했다. 배준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냈다.
전반 23분 주장 이승원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찌르는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골든볼 후보로 꼽히는 이승원의 6번째 공격포인트(2골 4도움).
4년 전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끈 이강인이 2골 4도움으로 대회 골든볼을 차지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 지점에서 후반 41분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이탈리안 메시’로 불리는 17세 시모네 파푼디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위해 분전을 펼쳤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12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팀 이스라엘과 3~4위전을 벌인다.
승리한다면 2019년 대회(준우승)에 이은 최고 성적을 달성할 수 있다.
세 번의 4강 진출 중 1983년 대회에선 3~4위전에서 폴란드에 1대2로 패하며 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