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다. 하지만 승리 요건에는 한 끗이 모자랐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차례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으나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서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서자 불펜 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다행히 가르시아는 무실점으로 막아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 4경기에서 홈런 5방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류현진이 점수를 내주지 않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류현진은 3승 3패 성적을 유지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떨어뜨렸다.
실점 고비에서 발휘한 류현진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라파엘 디버스에 내야 안타, 애덤 듀발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파블로 레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디버스를 홈에서 잡았고, 트레버 스토리와 바비 달벡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겼다.
류현진은 3회에도 마크 맥과이어에 안타를 맞고, 세단 라파엘라에 2루타를 허용해 재차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롭 레프스나이더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저스틴 터너를 3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어 디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봉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류현진이 5회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아웃 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 토론토는 이날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복귀한 뒤 90구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한편 3연승을 기록한 토론토는 83승67패를 기록하며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2-9로 패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올랐다.
MLB닷컴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더슨은 개인 SNS에 "류현진은 약간의 출루를 허용했고,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견고했다"며 "(알렉) 마노아의 상황과 토론토의 제한적인 선발 로테이션 뎁스를 고려하면 류현진의 복귀는 매우 가치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은 위기 탈출에 능숙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2회와 3회 무사 2, 3루 위기가 있었지만, 두 차례 모두 아웃카운트 3개를 기록했다"며 호평을 전했다.
야후 스포츠 캐나다의 토마스 홀 또한 자신의 SNS에 "류현진은 첫 3이닝에서 위기 탈출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