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14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24.69% 상승한 주당 63.59달러(약 8만4422원)로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Arm은 IPO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인 51달러로 결정했다. 앞서 회사는 공모 희망가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Arm의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여 회사는 공모가를 52달러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51달러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가치는 545억달러가량으로 평가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 평가액인 640억달러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 400억 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Arm 공모가는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주당 51달러였다. 올해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분류된 데다 인공지능(AI)이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반도체 설계 분야에 독보적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Arm에 강력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상장에 앞서 대만 TSMC가 Arm 상장 시 최대 1억달러 투자를 예고해 화제가 됐다.
나스닥 상장 전 Arm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로 48억7000만달러(약 6조4654억원)를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Arm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당일 Arm의 인공지능(AI) 및 미래 컴퓨팅 기술 리더십을 약속했다.
하스 CEO는 “Arm은 역사상 가장 널리 보급된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컴퓨팅·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며 “세계 인구 70%가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Arm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AI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Arm은 엔지니어링팀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AI 사업·기술개발 기회에 투자하는 등 모든 사람, 모든 곳에 AI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에이알엠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경제매체 시엔비시(CNBC)는 지나치게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시총을 한 해 수익으로 나눈 값)을 고평가 근거로 들었다. 시엔비시는 “시총 600억 달러 기준 에이알엠의 주가수익비율이 104배로 엔비디아(108배)와 비슷하다”며 “지난 2분기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엔비디아와 달리 에이알엠의 경우 매출이 감소해 주가에 지나친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이알엠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규제 변수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