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발생한 요소수 대란. 당시 일부 화물차는 요소수가 없어 멈춰 서기도 했고, 주유소에선 요소수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는데, 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이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중국 대형 비료제조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CNAMPGC 홀딩스의 경우 지난 주말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요소 가격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국 정저우상품시장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폭등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요소 선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2356위안(약 43만원)으로, 지난 6월12일(1649위안)에 비해 크게 올랐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내 재고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요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현지 전문가는 “이상 기후 이후 비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두와 옥수수와 같은 작물에서 비료 사용량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죠.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국의 요소 수출량이 급감하면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인도, 한국, 미얀마, 호주 등이 있습니다.
한국은 2021년 10월 중국이 석탄 가격 급등 여파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었고, 한국 정부는 이후 요소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했으나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이듬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즉,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하다는 뜻인데요.
물론, 이미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한 차례 겪었던 만큼, 업체들이 이미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이제 2021년과 같은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지만 다시 한번 품귀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