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실화탐사대’에는 지난달 26일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의 트위치 방송에서 소속 회사 대표의 성범죄를 주장한 모델 3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7월 SNS 팔로워 300만 여 명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의 인터넷 방송에 3명의 모델이 나와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이들 3명 모두 소속 회사 대표였던 김상민(가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 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인경 씨의 친구이자 그녀의 소개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다빈(가명) 씨는 4년간 성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되려 자신이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돼 그동안 고통을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 대표 김(가명) 씨는 자신이 성폭행했다는 증거를 갖고 오라며 도리어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빈(가명)씨가 “피해자분들이 더 있다면 두려워 말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자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모델들의 연락이 이어졌다. 연락을 해 온 피해자 중 한 명인 유민(가명) 씨는 그만하라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김(가명) 씨는 촬영에 필요한 일이라며 그녀를 성폭행했다고 한다.
방송에서 소속 회사 대표를 고발한 모델 송나연(가명)은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안 계시고 동생이 어렸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역할을 해야 해서 화보 모델을 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모델 일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김수정(가명)은 “성폭행을 당하는 영상을 대표가 찍었다. 유포될까 봐 따를 수밖에 없었다”, “2020년도부터 당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당했다는 게 미안해서 폭로했다”고 폭로 방송을 한 이유를 밝혔다.
대표를 고소한 모델 3명을 돕고 있다고 밝힌 강인경은 “애들이 당한 피해가 너무 컸다. 대표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증거가 있냐’며 시간을 끄는 것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인경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회사 대표는 ‘다 합의하에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폭로 방송 전 합의를 진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모델들의 폭로 방송 이후 추가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사람은 약 10명.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이었는데 미성년자도 있어 충격을 줬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회사 대표의 동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당한 거다. 저랑 스케줄 이동할 때 웃으면서 같이 이동하던 친구가 갑자기 어느 날 아침에 와서 ‘대표가 이렇게 했다’ 이렇게 해버리면 할 말이 없다. 저희도 지금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 입장”이라며 말했다.
또한 김(가명) 전 대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인경 씨의 연락에 심지어 불법적인 동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델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모든 것은 합의하에 진행된 일이라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오히려 모델들이 먼저 합의금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