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는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한다.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3만6천여명이 버스 1천22대를 이용해 이동한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이다.
조직위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대원들이 탄 버스를 에스코트하고, 숙소 주변 순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원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지 부안이 속한 전북은 4천여명의 대원이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계기로 한국을 찾으려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긴장이 고조되며 안보 이슈가 불거진 와중에 차기 잼버리 개최국으로서 한국 사례를 참고하려던 유인마저 떨어진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과 약 17조 원에 달하는 방산 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핵심 수출국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국내 방산 업체 측과 맺었다.
지난해 방산 수출액의 72%에 이른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 ‘관문’으로도 평가된다.
한편 '잼버리 대혼란'에 대해 김현숙 장관을 포함한 여가부와 김관영 전북지사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모양새다. 특히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에는 "압도적 무능"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론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애초에 여가부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러나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지 못하면서 여가부가 존치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와 허 의원 등이 잼버리 파행 논란을 계기로 여가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당장의 폐지가 어렵다면 사실상 폐지에 준하는 실질적 조직 개편이라도 해야 한다”며 “성범죄는 법무부와 행안부로, 보육은 복지부로, 청소년은 교육부로 각각 기존 부처로 주요 업무를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준비 부족과 관련한 외신 기자 질문에 “잼버리 참가자 중 ‘아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에 불과하다”라고 답하며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상황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설문조사 대상 인원수와 설문지 내용을 묻는 말에는 “세계연맹이 진행한 설문”이라며 답변하지 않는 여가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행보는 무색하게 됐다.
전라북도는 코로나19 유행기간이 끝난 뒤 첫 대규모 국제 청소년 행사로 기대를 모았던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통해 다수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관광 전북도'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결국 '조기 이탈'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