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자 월드컵 독일전, 16강 향한 희박한 확률 속에서도 "포기란 없다"

대표팀은 독일전을 하루 앞둔 어제, 결전지 브리즈번에 도착해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16강으로 가는 길은 무척 험난하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콜롬비아에 0대2, 모로코에 0대1로 내리 패하며 H조 최하위(승점 0·득실 -3)에 처져 있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랭킹 2위 독일(승점 3·득실 +5)에 5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동시에 콜롬비아(승점 6)가 모로코(승점 3)를 잡아야 한다.

조 1·2위 팀만 16강에 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대표팀은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2패 후 강호 독일을 2대0으로 꺾으며 ‘카잔의 기적’을 썼던 것처럼, 브리즈번에서도 독일을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해 보겠다는 각오다.

미드필더 이영주(31·스페인 마드리드CFF)는 “작은 희망이라도 있기에 죽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콜린 벨 감독 역시 희박한 확률을 인정하면서도 포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을 5골 차로 이길 확률은 아마 이 정도일 겁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아니죠. 아직 이 정도의 확률이라면, 우리에겐 기회가 있습니다. 저를 아는 모두가 제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란 걸 알 겁니다."

 

한국은 첫 골부터 절실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3실점하며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전까지 월드컵에 세 번 나섰는데 2003년 1골(11실점), 2015년 4골(8실점), 2019년 1골(8실점) 등 골맛을 보지 못했던 적은 없다.

 

가장 경계할 독일 선수는 간판 골잡이 알렉산드라 포프(32·볼프스부르크). 작년 여자 유럽 선수권에서 6골로 대회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독일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3골을 넣었다.

 

지난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대2로 일격을 당한 조 2위 독일도 3위 모로코와 승점이 같아 갈 길이 바쁘다.

독일이 급하게 나와 뒤 공간이 생긴다면, 최유리(29)와 손화연(26·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이 공략해볼 수 있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은 “선수, 감독 생활을 통틀어 진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의 역량을 100%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일과 당당히 맞서길 팬들은 기대하고, 또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