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도로 졸음쉼터에서 허벅지에 상처를 입은 채 사망한 30대 남성이 가해자와 3주가량 차에서 생활하며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둘은 게임머니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약 2주에 걸쳐 잠이 들면 둔기로 상대방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위험한 내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A 씨에 대한 부검을 최근 진행했다. 사망 원인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었다.
또 차량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B 씨의 의식이 돌아오자 간이 조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한다. 지난달 초부터 빌려준 게임머니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각서를 쓰고 약 3주간 동행하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방이 잠들면 서로를 때리며 잠을 깨웠던 이들은 급기야 수면에 빠질 경우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돌로 서로의 허벅지를 5차례씩 번갈아 가며 가격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손 부위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결국 폭행이 반복되다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40분경 A 씨가 사망했다.
두 남성은 사전에 '피해 승낙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각서를 발견했다"며 "서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효력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