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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난제 '상온 초전도체' 구현한 한국 연구진, 학계는 '회의적'...

국내 연구진이 약 30도의 상온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超傳導)성 물질을 찾았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상온 초전도체 기술은 상용화만 되면 전기 손실이 없는 초고효율 전력망과 손바닥만한 양자 컴퓨터를 실현할 ‘꿈의 물질’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발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세계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상온 초전도체를 제대로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사례는 없다.

 

2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지난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납을 이용해 상온에서도 초전도성을 가지는 물질을 만들었으며 30도의 상온에서도 납-아파타이트 구조의 초전도성이 나타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료를 가루로 만들어서 1:1 몰비율로 섞고 진공에 가까운 극저압에서 10시간 가열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공정 과정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만에 하나 한국 연구진의 연구가 사실로 인정되면 세계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연구 성과다.

하지만 주요한 연구 성과를 정식 학술지가 아닌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에 올린 것과 관련해 국내외 과학계에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과학적 발견은 동료 연구자들의 엄중한 검증을 거치는 게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번 연구 성과는 이런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논문이 발표되자 국내외 과학 커뮤니티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키에 전용 항목이 개설되거나 논문 실험을 재연한 영상이 SNS에 올라왔고, 또는 논문을 공유하며 진위여부에 대한 토론을 나누기도 했다.

상온 초전도체 기술은 상용화만 되면 전기 손실이 없는 초고효율 전력망과 손바닥만한 양자 컴퓨터를 실현할 수 있어 상업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이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에 비해 간단한 공정과정으로 화제가 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안드레 가임 연구팀과 러시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체르노골로브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연구팀은 스카치테이프를 사용해 처음으로 흑연에서 고분자 탄소 동소체 '그래핀'을 분리하는 데 성공해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누리꾼들은 "진위여부는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기대된다", "어처구니 없이 간단한 과정으로 발견되는 것도 많았다, 이번에도 모른다"며 이번 논문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