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이후 서이초 학생 학부모들의 '갑질'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이초 교사들은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는 제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21일 최근 2~3년간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한 자료를 보면 A씨는 담당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휴대폰 전화를 받았다고 동료 교사에게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정황이 없다'고 하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며 "경찰과 교육 당국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사망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서 의원 측은 2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의원의 자녀는 미혼"이라고 밝혔다.
이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허위 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혹이 거세지자 서이초 교장도 20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이초등학교 권선태 교장은 입장문을 내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다"며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고 적었다.
또한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 권한 관리 업무였다"며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권 교장은 가정통신문에서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며 "필요한 경우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 적극 지원하고자 하며, 관련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권 교장은 "돌아가신 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성실히 근무하셨다"며 "너무나도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고인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