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오늘(20일) 오후 3시부터 해당 학교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9시까지 A씨가 근무했던 초등학교에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한편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된 신규교사인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특히 민원에 대해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되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한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있는 단체 채팅방에 “어제 밤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고가 난 학교에 제 손자‧손녀 재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슬하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손녀는 중학교 2학년이고,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며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날 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루머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해당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며 “정말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 시간 이후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아울러 일선 교육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교육 및 경찰당국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