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9620원에서 240원 오른 시급 9860원으로 결정됐다.
인상률은 2.5%로, 2021년 1.5% 인상을 제외하고 역대 두번째로 낮다.
결국 올해도 노동계의 바람과 달리 최저임금 1만원을 못 넘었다.
최임위는 지난 5월2일 1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5차에 걸쳐 논의를 이어왔다.
전날인 18일 오후 3시 14차 회의를 열었다가 15시간이 넘는 논의를 하다, 중간에 자정을 넘기며 15차 회의로 차수를 변경했다.
노동계가 1만2210원을, 사용자 쪽이 9620원 동결안을 최초 제시안으로 낸 이후 노사는 10차에 걸쳐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날 표결 뒤 근로자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결국 '답정너'로 끝난 2024년 적용 최저임금은, 끝내 저임금 노동자와 모든 노동자의 꿈을 짓밟았다”며 “역대 최저 수준의 최저임금이 결정된 데 대해 규탄한다”"고 말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자위원은 심의 진행 과정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공정하지도 자율적이지도 않은 들러리 위원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근본적으로 최저임금위 취지와 사라진 공정성, 자율성, 독립성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2024년도 최저임금이 전년보다 2.5% 오른 9860원(시급 기준)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절대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와 있다”며 “이 정도까지 올랐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위 15차 전원회의가 끝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처럼 최저임금 절대 수준이 지금의 절반밖에 안 됐다면 팍팍 올라도 감내할 수 있는데, 지금은 최저임금 수준이 높아 (인상률) 2.5%도 액수로 따지면 상당한 액수”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