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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별세...향년 94세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로이터와 AP·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스탈린의 전체주의에는 반대한 공산당원이자 체코 민주화운동 ‘프라하의 봄’에 참여한 활동가였다. 향년 94세.

쿤데라는 공산 체제 아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프라하 예술대학 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소설 '농담'(1967년), '생은 다른 곳에'(1973년) 등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쿤데라는 프라하 공연예술대학교 영화학부에서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공부도 했다.

1950년 ‘반공산당 활동’이라는 죄목으로 공산당에서 추방당했다. 이후에도 입당과 탈당을 반복했다.

1952년 프라하 공연예술대학교에서 강사로 채용돼 문학을 가르쳤다. 1958년에 교수로 일한다.

 

작품 발표는 1962년부터 시작했다. 이해 희곡 ‘열쇠의 주인들’, 이듬해 단편집 <우스운 사랑들>을 출간했다.

1967년 첫 장편 소설로 공산당을 풍자한 <농담>을 발표한다. 유

머 감각이 부족해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갇힌 체코 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이듬해 프랑스어로 번역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진다.

프랑스 대표 시인 중 하나인 루이 아라공은 쿤데라를 “금세기 최고의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 주는 소설가”라고 <농담> 서문에 썼다.

이 작품은 체코 작가 출판사상을 받았다.

 

쿤데라는 자신의 작품이 반체제나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1980년대 파리 리뷰에 자신의 주제는 정치나 사회 비판이 아니라 “현대 세계 인간 존재의 복잡성”이라고 말했다. 1981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인터뷰할 때는 “예술과 문학은 공산주의든 반공주의든 프로파간다(선전)이 될 때 그 가치를 잃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