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선수단에서 선배가 후배를 야구 배트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일을 조사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현재 SSG 구단이 파악한 가해자는 3명이다.
최고참 C선수(가해자)가 지난 6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2군 선수 약 30명에게 얼차려를 했다.
피해자인 신인 A선수가 선배인 B선수에게 건방지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모든 선수를 불러 모은 것이다.
물리적인 폭행은 그 후 이어졌다.
얼차려가 끝난 뒤 D선수가 후배들에게 이유를 물었고, 지목된 A선수의 엉덩이를 야구방망이로 2차례 때렸다.
이어 E선수도 일부 후배에게 얼차려로 보복했다.
사건은 한 컨디셔닝 코치에 의해 드러났다.
선수들과 스트레칭을 하다가 A선수의 엉덩이에서 멍 자국 등 폭행 흔적을 확인했고 구단 수뇌부에 보고했다.
SSG는 7일 개략적인 내용을 파악해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선수들에게 구체적 정황을 확인한 경위서를 9일 전달했다.
3년 전 선수단 내 기합 및 폭행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SSG 랜더스가 또 한 번 같은 일을 반복한 셈인데, 재발 방지를 위해 쌓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SSG 구단 내부도 허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요즘 시대에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이 생겼다"면서 "내 관리 소홀이라 생각하고 감독 입장에서 죄송하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SSG는 "구단에서도 KBO의 조사에 무조건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KBO측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입장을 정리, 발표하고 구단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