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초복을 맞아 삼계탕 등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 백숙에 들어가는 닭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마다 널뛰는 닭고기 도·소매가격 상승과 동시에 고물가로 인한 부자재 값,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 가격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닭고기 가격 증가는 사료 값 증가 등 생산비 상승으로 계열화사업자가 사육 규모를 줄이는데다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64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11일(5682원)과 비교해 12.0% 올랐다.
지난달에도 닭고기 ㎏당 소매가격은 643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719원)과 비교해 12.6% 비싼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도매가격은 ㎏당 395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인 3477원과 비교해 13.7% 올랐다.
이처럼 치솟는 외식비에 복날을 맞이한 소비자들은 발길을 가정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 도내 한 유통업계에 따르면 초복을 앞두고 지난해 전월 동기보다 생닭 판매율이 30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최근 농식품부 할인지원 사업 등으로 3주간 생닭(1kg) 40% 이상 할인행사 등을 실시하면서다.
또 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고기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랐다. 전날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6603원으로, 1년 전인 4914원과 비교해 34.4% 올랐고, 지난해 초복 전날의 5126원과 비교해도 28.8% 높게 나타났다.
한편, 초복을 맞아 대표 여름철 보양식 재료의 공급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 1일부터 닭고기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기본세율 20~30%를 적용받던 닭고기는 연말까지 3만t에 대해 0%의 세율이 부과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육계 계열화사업자가 육계 병아리 입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입식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며 “계열화사업자의 육용종계 사육 확대 지원을 통해 병아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