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분 라이스 역전골' 아스날, 맨유 3-1 대파...맨유는 수비진 줄부상으로 '울상'
아스날이 맨유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트리며 홈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스날은 4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나온 데클란 라이스의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아스날은 3승 1무, 승점 10점을 마크하며 5위로 점프했다. 시즌 2패째를 기록한 맨유는 2승 2패, 승점 6점으로 11위까지 떨어졌다.
홈팀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디 은케티아-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데클란 라이스-마르틴 외데고르, 올렉산드르 진첸코-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벤 화이트, 아론 램스데일이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앙토니 마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카세미루, 디오고 달롯-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맨유는 전반 26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아스날에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역습 한 방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맨유는 2분 뒤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잃었다.
팽팽한 승부 도중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0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태클 후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것. 결국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를 불러들이고 해리 매과이어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주전 수비수 라파엘 바란도 이미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이는 더욱 큰 악재였다.
갑작스레 매과이어가 나타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들려왔다. 다만 함성이 터져 나온 곳은 맨유 팬들이 앉은 원정석이 아니라 아스날 팬들이 있는 쪽이었다. 영국 'BBC' 소속 필 맥널티는 "매과이어는 아스날 팬들로부터 아이러니한 환호성을 들었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매과이어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코너킥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라이스에게 역전 극장골을 내줬고, 4분 뒤에는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편 제이든 산초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선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2004년생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2001년생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대신 선택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그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고 강조했다.
산초는 안토니와 주전 경쟁에서 패배했고, 올 시즌 들어서는 가르나초와 앙토니 마샬에게도 밀렸다. 게다가 이제는 텐 하흐 감독과 진실공방까지 펼치면서 앞날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감독과 선수 간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맨유로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